성미산학교X하자작업장학교X또 하나의 문화

30년 전에 사라진 시인 고정희는 “아무리 우리 사는 세상이 어둡고 고통스럽고 절망적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우리가 하루를 마감하는 밤하늘에는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이 별빛처럼 아름답게 떠 있고, 날이 밝으면 우리가 다시 걸어가야 할 길들이 가지런히 뻗어 있습니다. 우리는 저 길에 등을 돌려서도 안 되며 우리가 그리워하는 이름들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는 없”다고 말을 건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공동의 삶의 위기에 직면하고 여전히 독재와 폭력에 불복종하며 투쟁의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자유는 무엇일까요? 다시 걸어가야 할 길은 어디로 뻗어 있을까요? 지금 마주한 세계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섣부르게 희망을 품고 쉽게 절망하지 말고 지금 이 길을 어떻게 걸을 건가에 대해 다시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나눠야 할 때입니다.

죽은 시인이 살았던 시대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는 다르면서도 둥그렇게 다시 만나게 됩니다. 독재와 폭력의 시대를 건너와 풍요로운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또 다른 절망과 희망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에 대한 답을 찾는 것보다 지금 여기에서 사랑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려고 합니다. 두 가슴이, 두 목숨이, 두 마음이 서로 감싸 안아 포개지는 하나가 되는 두 우주를 나란하게 마주하며 대화를 하려 합니다.

개요

기 간 : 2021년 4월 ~ 7월

대 상 :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11-12학년), 하자작업장학교

진 행 : 월 1회 총 3회 특강 및 토크콘서트-고정희 추모기행

특강장소 : 하자센터(서울시립청소년미래진로센터)

기행장소 : 해남 고정희 시인 생가 등,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가능)

방 법 : 온라인-오프라인(소수) 연계 진행

주의사항

<aside> 💡 입장할 때 반드시 QR코드 체크인을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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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질문을 남겨주세요! 링크로 접속해서 Q&A에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시면 됩니다! https://app.sli.do/event/ckrg9a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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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일정 (링크를 클릭하면 세부 일정으로 이동합니다)

<aside> ✍️ 두 우주가 둥그렇게

고정희

같은 길을 가는 사람과 통방을 하고 나서 황홀했습니다 이제 막 문을 연 어둠 속으로 불을 켠 별들이 쌩쌩쌩 사라진 후 송악에 걸린 보름달처럼 두 우주가 둥그렇게 팔을 오므렸습니다 두 가슴이 둥그렇게 하늘을 감싸 안았습니다 아아 두 목숨이 서로 넋을 길게 뽑아 위에서 아래까지 두 마음 하나로 포개 불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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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부 진행 내용